안녕하세요. 또로롱찬입니다.
추석이 지나면서 더웠던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해졌습니다. 날씨가 더웠을 때는 음식이 상하기도 쉬워서 날것을 먹기가 좀 신경 쓰였는데요, 요즘같이 선선한 저녁시간에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회 한 점과 소주 한잔 어떨까요? 그래서 오늘은 홍제동에 위치하고 있는 이자카야 술집 사꼬(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396-3 1층. 영업시간 17시~01시까지. 일요일 휴무)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홍제동에는 2년 정도 살면서 식당들은 가봤지만 술집은 가본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술자리는 함께하는 멤버들의 집을 고려해서 중립적인 곳에서 먹기 때문에 아무래도 제가 사는 동네인 홍제동에서는 거의 먹을 일이 없었는데, 얼마 전 아내가 사꼬라는 술집을 가보자고 말했던 게 생각나 아내와 함께 방문해보았습니다.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내가 이곳을 가자고했을때는 좀 의아했습니다. 얼마 전에 아내가 지인과 함께 갈 곳을 알아보던 중 우연히 발견하게 된 곳이라고 했습니다. 이자카야 술집들은 일단 분위기도 좋고, 안주들도 깔끔하게 나오기 때문에 방문자 입장에서는 크게 부담감 없이 갈 수 있는 곳이기에 저도 편하게 아내와 함께 방문했습니다.
도로변에 있는 파리바게트 뒷 골목에 건물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보니 술집 자체는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또한 이자카야 술집들의 일본 특색을 살리기 위해 외부 인테리어도 옛날 일본식 가옥 분위기로 꾸미기도 하는데, 이곳은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이자카야라는 느낌보다는 분위기 좋은 BAR나 모던 술집에 더 가까웠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여유있게 배치된 테이블과 오른쪽에 위치한 주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내부도 외부와 마찬가지로 이자카야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안주의 맛과 양, 그리고 가격이 중요하기에 분위기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다만 분위기 혹은 인테리어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을 수 있어서 미리 언급해 드린 것입니다. 그래도 조명은 은은한 붉은 조명으로 되어있어서 따뜻하고 안정된 차분한 느낌을 줘서 소수의 인원으로 술자리를 가지신다면 좋을 거 같습니다.
주방쪽 화이트보드에는 추천 메뉴가 있습니다. 처음 방문해서 안주 고르는 게 어려운 분들에게는 아주 좋을 거 같습니다.
안주 종류로는 날것 위주의 사시미와 치즈말이 같은 단품메뉴 그리고 튀김과 구이, 국물 메뉴로 나뉘어 있습니다.
우리들은 사장님의 추천으로 메로소금구이와 광어사시미&안끼모(아구간)을 주문했습니다. 열심히 사진을 찍으며 글을 어떻게 써볼지 구상하며 매장과 테이블, 식기들을 둘러보던 중 작은 그릇에 순두부로 조리된 음식이 나왔습니다. 술을 먹기 전에 속을 좀 달래라는 사장님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맥주 500cc와 소주 그리고 소금메로구이가 먼저 나왔습니다. 20대 때 술안주로 처음 먹어본 메로구이는 너무 맛있었습니다. 적당한 기름기를 머금고 있는 두툼한 흰 살점을 간장에 살짝 찍어 먹어보면 메로구이의 매력에 안 빠질 수가 없습니다. 그때 그 좋았던 메로구이의 기억은 저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음... 역시 사장님의 추천 메뉴다웠습니다.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뼈에 붙어이었던 살점은 살짝 단맛이 났고, 겉 부위로 갈수록 소금간이 되어서 짭조름한 맛이 났습니다. 또한 간장의 살짝 시킴 하면서도 짠맛이 합쳐지면 정말 오묘한 맛이 납니다. 역시나 두툼한 살도 씹는 맛을 더하니 입안에 그 맛이 더욱더 오래 남았습니다. 역시나 내가 기억하고 기대했던 그 맛이었습니다. 메로구이는 역시 두툼한 살이 최고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아내와 대화도 없이 열심히 안주를 흡입(?)하는 중에 두 번째 안주가 나왔습니다.
먹기도 아깝게시리... 광어회를 돌돌 말아 제일 안쪽에 안끼모(아구간)를 넣었습니다. 처음에는 안끼모가 무엇인지 몰라서 동원참치인가?라는 저렴한 생각도 했는데, 이것이 아구의 간이라는 것을 사장님께 여쭤보고 알았습니다. 회 옆에는 그릇에 아끼모와 폰즈를 넣어 조리한 음식도 같이 주셨습니다.
흔히 우리가 먹는 광어는 쫄깃한 식감과 하나의 맛이 있지만, 광어와 안끼모를 한 번에 같이 먹으니 두 가지의 맛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보기에도 이쁜 광어가 맛도 좋다~라는 말이 있듯이 광어와 안끼모의 조화가 눈에도 즐겁고, 입에도 즐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쉽게도 양은 저에게는 좀 적어서 다른 음식들을 더 먹었다는 것은 안비밀이지만, 음식의 맛과 아름다움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일본 특유의 맛과 분위기를 즐길수 있는 이자카야 술집. 아기자기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즐거운 술자리를 가지는 곳. 하지만 그 무엇보다 맛이 중요한 이자카야 술집. 홍제동에 오신다면 사꼬에 방문하셔서 그 맛을 한번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맛의 평가는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이니 참고만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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