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또로롱찬입니다.
대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추석이란 우리의 대명절이다 보니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즐거운 명절입니다.
저는 처가가 전라도 광주라서 명절 때는 교통편 잡기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추석에는 일찍 인사를 드리고 왔습니다. 장인어른 와 장모님은 그래도 서울 촌놈 사위가 왔다고 항상 맛있는 음식을 해주시려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 음식들도 만들어주시고, 식당도 가서 식사를 하곤 합니다. 만들어주시는 음식들은 맛집이라고 소개되는 식당들보다도 더 맛있었습니다. 사랑과 정성이 들어간 음식은 그 어떤 음식들보다 맛있으니깐요. 그런데 전라도 식당들은 일반 식당들도 너무 맛있습니다. 역시 "음식은 전라도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가 봅니다.
식구들과 나들이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점심을 짜장면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저번에도 가려고 했다가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못 가봤던 곳이었습니다. 식당 이름은 남쪽 마을 돌 짜장(광주 광산구 임곡로 523-7)입니다. 짜장면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이기에 인기가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못 먹을 정도라니 좀 오버가 아닌가 생각이 들긴 했지만 기대 반, 의심반의 마음으로 가보았습니다. 아내 덕분에 테이 블링이라는 어플을 이용하여 좀 더 빠르고 편하게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참... 편리한 거 같습니다.
주차장이 작은 편이 아니었는데 이미 주차장에는 차들이 꽉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마지막 1자리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나와보니 제가 생각했던 건물의 식당이 아닌 일반 가정집이 한채 보였습니다. 건물을 따로 지어서 식당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일반 가정집을 식당으로 개조한 것 같았습니다. 마당(?)에는 기다리는 대기자들을 위한 의자들이 여러 개 있었고, 나무 그늘도 있어서 더운 여름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햇빛은 뜨겁고 태풍의 영향으로 기온은 습하고 더웠지만 나무 그늘과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이 더위를 달래주었습니다.
나무에는 "직원이 보는 앞에서 제기를 100개 차면 빠네샐러드(17,000원)를 무료로 드립니다."라고 적혀있었습니다. 흠... 저에게는 불가능한 도전이기에 바로 패스~!
테이블링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식당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주변을 둘러보며 메뉴판을 확인했습니다. 이곳은 제가 생각했던 중국집이 아니었습니다. 짜장면, 짬뽕, 탕수육... 없습니다. 단일 대표 메뉴인 돌짜장 하나입니다. 대신에 매운맛과 기본 맛 2개와 2~3인분의 중(23,000원)자, 3~4인분의 대(34,000원)자로 2개의 맛과 2개의 사이즈뿐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원수에 맞춰서 사이즈를 선택하고 맛을 고르시면 됩니다.
우리들은 5명이라 대자에 기본 맛을 골랐습니다. 기본 반찬은 자차이와 단무지, 양파, 초장이 나옵니다. 자차이는 다른 중국집과는 좀 다른 맛입니다. 좀 더 진하다고 해야 하나? 단무지는 장미꽃 모양으로 나왔는데 먹기가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저 기본 반찬인 단무지에도 신경을 쓴다는 것이 음식 맛에도 기대가 더 커졌습니다.
주문한 음식은 제법 빠르게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단일 메뉴의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에 만두와 계란 튀김, 꽃방이 나옵니다. 우리는 5명인데 4개씩이 나와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맛은 좋았습니다. 짜장면에 함께 버무려서 먹어보니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돌짜장은 매우 뜨거운 돌냄비(?)에 담아져서 나옵니다. 음식이 빨리 식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온기가 오래 유지되다 보니 음식을 따뜻하게 오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식지 않으니 기름이 올라오거나 하지도 않았습니다.
면은 일반 짜장면보다는 좀 더 두꺼운 편입니다. 볶음 우동 면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일반 면보다 더 탱클 하고 탄력이 있습니다.
간은 강한 편이 아닙니다. 첫입 먹었을 때 아무 맛도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음식이 뜨겁고 간이 강하지 않아서 순간 그렇게 느껴진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좀 더 담백한 맛이 잘 전해졌습니다. 시원한 단무지, 약간 짭조름한 자차이와도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아삭아삭 식감이 살아있는 양파 등 야채 재료와도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그래서 각종 재료들의 맛과 식감들이 아주 잘 살아있었습니다. 조미료의 맛보다는 재료들이 내는 맛으로 음식의 맛을 냈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자를 먹었는데도 인원이 많아서 그런지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밥을 2개 추가하여 남아있는 짜장과 함께 비볐습니다. 김가루와 함께 흰쌀밥을 돌냄비에 넣고 마구마구 비벼줍니다. 그리고 입에 넣어줍니다. 역시 짜장과 흰쌀밥은 궁합이 아주 좋습니다. 반찬들을 곁들어 밥과 함께 먹어줍니다. 조금 모자라게 느꼈던 부족함을 달랩니다.
식사를 끝내고 나면 빌지 대신에 줬던 "대빵이 가져오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나무 막대기를 들고 계산대에 가서 계산을 하면 됩니다. 이 막대기로 테이블 번호를 확인하는 것 같습니다. 계산을 하고 나면 매장 안쪽에 따로 "남쪽 마을 마실"이라는 방이 따로 있는데 그곳에서 커피 등 마련되어 있는 디저트를 먹을 수 있습니다.
"남쪽 마을 돌 짜장"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영업하며, 식사시간은 11시에서 18시까지로 식사를 여유 있게 드시고자 하시는 분들은 점심시간을 피해서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소한 것 하나에도 신경을 쓰시는 사장님의 꼼꼼함을 느끼면서 음식 맛도 거기에 맞게 깔끔하고 맛있었습니다. 요즘 식당들은 음식 맛은 기본이고, 더 많은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을 많이 신경 써주시는 그런 식당들이 많이 나와 모든 식당의 리뷰들이 다 좋은 점수들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날들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맛의 평가는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이니 참고만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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