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또로롱찬입니다.
'코스트코 시리즈1'에서 초밥세트 24P를 소개하고 나서 무려 10개월 만에 다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기분이 매우 혼란스럽네요. 하지만 기왕 다시 하기로 한 거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코스트코 회원이 아니기에 가끔 지인에게 상품권 구매를 부탁하여 코스트코에 방문합니다. 아무래도 집에서 이동하기에는 이마트트레이더스가 좀 더 편하기 때문에 코스트코 방문을 자주 못하는 듯합니다. 저번 글을 보니 10개월 만에 방문을 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비록 코스트코는 자주 방문하지 못하지만 역시 대형매장이라는 느낌이 들게 해 주는 건 NO.1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계획은 코스트코 일산점을 가서 쇼핑하는것이 목표였으나 저의 미숙한 운전실력으로 인해 길을 잘못 들어 다급하게 다시 검색하여 현 위치에서 가까운 양평(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 156)점으로 급 전환, 이동했습니다. 역시나 근처에 다다르자 주차장 진입을 위해 기다리는 차들로 도로 차선 한쪽은 멈춰 섰고, 할 수 없이 빙빙 돌면서 진입을 시도하였습니다. 비록 지하나 지상 주차장에 주차는 못했지만 다행히 조금 떨어진 야외주차장에 2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하여 비교적 손쉽게 매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밖에 있는 카트를 끌고 1층 입구를 통해서 지하1층으로 이동했습니다. 주말이기도 하고 코스트코의 인기 때문인지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원하는 물품 구입을 위해서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코스트코는 회원전용만 구입이 가능한 상품들이 있는데 그것이 음식일 때는 많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렇다고 회원을 가입하기에는 좀 아까운 감이 들어 항상 주저하지만요....
애시당초 저는 목적지가 음식이 있는 지하 2층이기에 발 빠르게 내려갔습니다. 헐~ 여기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역시나 저와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저는 이런 대형매장을 오면 제일 먼저 기웃거리는 곳이 회 코너입니다. 평소 회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식당에서 초밥이나 회 등을 양껏 먹기에는 많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식품을 구입하여 집에서 편하게 먹는 것을 더 선호하기에 눈에 불을 켜고 살펴본답니다.
특히나 회같은 경우는 신선도가 매우 중요한데 식당에서 파는 회와 비교했을 때도 그 무엇이 더 좋다고 우열을 가릴 수가 없을 정도로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역시나 카트를 끌고서 우뚝 회 코너에 멈춰 서면 아내는 재빠르게 초밥을 찾아봅니다. 이때는 저에게 선택권이 주어집니다. 어떤 초밥을 먹을 것인가?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아주 짧은 순간입니다. 고민이 길어지면 아내에게 먼저 혼나고, 혹 제가 원하는 것을 먹을 수 없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도 있기에 언제나 빠른 결정을 합니다. "양 많은 거!" 질이야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최대한 양이 많으면서 푸짐한 초밥을 고릅니다.
저번에는 초밥24P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무려 48P로 그 이름도 위풍당당한 "프리미엄 초밥 콤보 48P".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고급스러움을 나타내는 거 같습니다. 물론 그만큼 가격은 더 비싸지만 그래도 저는 구입했습니다. 36,990원에 48P면 딱히 나쁜 가격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좋은 초밥집에 가서 먹는다면 훨씬 더 맛있는 초밥을 먹을 수 있었겠지만 저는 질도 중요하지만 양이 더 중요하기에 매일 동성 친구들과 초밥을 먹기 위해 1시간 반 동안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마음껏 먹을 수 있었던 초밥뷔페를 가던 저에게는 아주 합리적인 상품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쏟아질라 카트에 조심스럽게 담고서 좀 더 쇼핑을 즐겼습니다. 밖에서는 먹기 겁나던 소고기. 간혹 1 플러스 1 행사 때 통신사 할인을 받아 좀 더 저렴하게 구입했던 도미노피자와는 또 다른 느낌의 코스트코 불고기 피자 등도 구입하여 풍족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차안에서 저는 냉메밀과 함께 저 초밥을 먹는다면 아주 궁합이 잘 맞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왔지만 막상 집에 오니 시간도 너무 늦었고,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저에게는 냉메밀을 만들어서 먹을 정도의 인내심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할 수 없이 냉메밀은 다음을 기약하고 초밥에만 집중하여 먹기로 했습니다.

초밥 종류는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새우초밥, 연어초밥, 유부초밥. 그리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좋아했던 김초밥. 사실 김초밥에 조금 관심이 가서 이 초밥을 구입한것도 이유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성품으로는 간장과, 생강 그리고 고추냉이가 있습니다. 단순하기는 하지만 초밥 먹기에는 이것 외에는 필요한 게 없기에 만족하며 구성품들과 맛있게 먹었습니다. 초반에 언급했듯이 새우나 연어는 신선했습니다. 색깔도 아주 고왔고 맛도 좋았습니다. 더구나 구성품 중 간장이 너무 물지 않고 약간 꼬득꼬득한 느낌이라서 밥에 많이 스며들지 않아 너무 짜게 느껴지지도 않았기에 맛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배가 조금씩 차면서 허기가 가고 나니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 시작했습니다. 회와 간장, 그리고 생강은 좋았으나 초밥에 밥의 양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당연히 가만하고 먹긴 해야겠지만 밥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초밥의 완성도는 조금 떨어지는게 아쉬웠습니다. 어차피 정해진 양을 파는 건데 밥을 좀 줄인다면 더욱더 가성비 좋은 초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인지 아내와 저는 절반 정도밖에 먹지 못하고 젓가락을 놓았습니다. 초반에 먹고 싶었던 김초밥이나 유부초밥, 연어초밥은 다 먹었으나 그 외 초밥까지 먹기는 배가 불러서 한 번에 다 먹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구입 당시 유통기한도 당일로 적혀 있기에 신선도를 위해서 다 먹고 싶었으나 그러기에는 밥의 양이 좀 걸려서 무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마트트레이더스 초밥과 이번에 먹은 코스트코 초밥을 비교했을 때 좀 더 저에게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초밥이 더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회의 식감이나 신선도는 둘 다 훌륭했으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좀 더 저에게 잘 맞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어릴때는 먹고 싶어도 돈이 없고, 부모님이 사주시지 않아서 잘 못 먹었던 음식들이 이제는 내가 먹고 싶을 때마다 먹을 수 있어서 참 좋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만큼 음식에 대한 갈망과 소중함을 점차 잊어가는 건 아닌지... 조금은 아쉽고 씁쓸한 생각을 초밥을 보며 잠시 생각해봅니다.
오늘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맛의 평가는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이니 참고만 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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